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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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던졌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점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심리를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5770억 원을 순매도하며 증시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153억 원 담고 4975억 원 던졌다. 순매도 규모는 822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0.54%(300원) 하락한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85% 내린 점이 삼성전자를 향한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세가 우려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세트 판매부진과 그에 따른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소노력으로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락이 가시권에 진입했다"며 "3분기를 기점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카카오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규모 상위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전부 372억 원 순매도했다. 188억 원 사고 561억 원 팔았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4.12%(2050원) 오른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과 19일 각각 주가가 2.17%, 0.81% 올랐는데 이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카카오 주가가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높은 수준의 주가 변동성을 보이자 기관투자자가 전날에 이어 카카오 주식을 많이 판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180억 원), 한국금융지주(-164억 원), 현대차(-16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은 많이 샀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147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4일부터 5거래일 연속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담고 있다.
전날 한화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에 수출하기 위해 생산한 K2전차와 K9자주포의 출고식을 연 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에쓰오일(63억 원), 한전기술(57억 원), 코스모신소재(43억 원), SK텔레콤(4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