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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출시 지연에 흔들리는 엔씨소프트, 그래도 믿을 건 '리니지' 시리즈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0-20 14: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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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주력 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W'를 앞세워 매출 확대를 노린다.

올해 계획했던 신작 게임 출시가 미뤄지며 당분간 '보릿고개'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서 실적방어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신작 출시 지연에 흔들리는 엔씨소프트, 그래도 믿을 건 '리니지' 시리즈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출시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행한다. 사진은 ‘리니지W 1st Anniversary’ 업데이트 사전예약 포스터. <엔씨소프트>


20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11월2일부터 리니지W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업데이트를 위한 사전예약 접수는 이미 19일부터 들어가 11월1일에 마감한다.

지난해 11월4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지식재산(IP) ‘리니지’를 활용해 개발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업데이트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기념증표와 쿠폰 등을 선물한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출시 19주년을 맞은 PC온라인 MMORPG '리니지2'의 대규모 업데이트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30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게임회사가 게임 출시 기념일 등에 업데이트와 이벤트 행사를 펼치는 사례는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3월 크래프톤은 2017년 개발한 서바이벌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출시 5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감성 모험 역할수행게임(RPG) ‘제2의 나라:크로스월드’ 서비스 6개월 기념 업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이번 리니즈 시리즈 업데이트는 그런 차원을 넘어 실적방어를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미 출시된 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 요소를 더하면 새로운 기술과 캐릭터가 추가되고 이용자를 위한 혜택도 제공돼 게임 이용자 수와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와 리니지2에 대한 업데이트로 신작 출시 전까지 매출을 더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는 10월20일 기준 구글플레이 실시간 게임 매출순위 4위에 올라가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96억 원, 영업이익 367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0%, 영업이익은 216.5% 늘어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실적 흐름을 봤을 때 1분기부터 3분기 추정치까지 계속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을 살펴보면 1분기 7903억 원에서 2분기 6292억 원으로 줄었고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7.6% 감소한 5814억 원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 역시 1분기부터 계속해서 줄어들며 3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16.7%나 줄어든 것으로 여겨진다.

게임업계에서는 실적 감소세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신작 게임 출시가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게임을 하반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PC·콘솔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출시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 서구권 출시 △'블레이드&소울2'의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출시를 준비해왔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 시점을 4분기로 예상하면서 PC·콘솔 신작 TL을 주목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명성을 쌓아올렸지만 2012년 블레이드&소울 이후로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의 게임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은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후속 게임들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소울2와 아직 개발 중인 아이온2 역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IP)을 활용했다.

따라서 신작 TL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10년만에 내놓는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셈이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TL을 PC와 콘솔 두 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게 개발하고 있어 서구권에서 대규모 흥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차기작 TL의 출시 연기를 알렸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채임자(CFO)는 8월에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TL은 국내 MMORPG의 해외 성공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성공을 위한 전력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시 시점은 2023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출시 N주년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어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리니지M을 제외한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세에 있어 차기작 TL이 출시되는 2023년 2분기까지는 영업이익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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