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2-10-20 14: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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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이 부진의 터널을 지나 하반기에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태양광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고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사업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사업 실적 호조는 김 부회장의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이 기나긴 적자 터널을 지나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에서 하반기에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은 2020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다 올해 2분기 분기 단위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부문은 3분기에도 영업이익 1500억 원 안팎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부문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또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 호조는 글로벌 전력 대란에 따른 물량 및 판매가격 상승에 힙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사업 비중을 높게 잡고 있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7월 미국 평균 태양광 모듈 가격은 6월보다 20%가량 상승했는데 이런 흐름은 8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양광 모듈의 주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판매 증가와 함께 운임지수 하락에 따른 운임비 감소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0월 둘째 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8주 연속 하락했음에도 킬로그램(kg)당 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이 영업손실을 내고 있던 지난해 10월 둘째 주와 같다.
김동관 부회장은 기술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가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의 실적 호조를 이끄는 모듈 판매가격 상승이라는 요인이 사라지더라도 고도화한 제품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셀·모듈 업체의 성장성은 밝지만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태양광산업의 자생적 성장이 이뤄지려면 모듈 가격하락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기존에 주력으로 양산하던 태양광 셀인 퍼크(PERC) 셀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차기 제품 탑콘(TOPCon) 셀을 2023년 4월부터,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은 2026년 6월부터 양산하겠다는 기술 로드맵을 내놨다.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탑콘 셀은 퍼크 셀보다 발전효율이 1~2% 높고 연구개발에 한창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은 이론적으로 퍼크 셀보다 발전효율이 20%가량 높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셀 발전효율을 높이면 제조단가 하락에 따라 실적에 직접 연결된다”며 “탑콘 셀과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양산 및 판매를 통해 이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의 수익성 안정화를 통해 김 부회장이 추진하는 태양광 집중 전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은 김 부회장이 2011년 한화그룹 입사 뒤 10년 넘게 공을 들이며 그룹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내용의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아부문 분할기일은 내년 3월1일, 첨단소재부문 일부 사업의 분할기일은 올해 12월1일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 등 에너지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대규모 자금유치로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에너지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태양광사업 실적 호조로 대규모 미국 투자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발맞춰 미국 태양광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된 뒤 앞으로 5년(2023~2027년) 동안의 미국 태양광 설치량 전망을 138GW(기가와트)에서 199GW로 40% 이상 높여 잡았다.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2조4천억 원가량을 들여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공장 설립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연간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1.7GW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023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1.4GW를 추가하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다른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투자는 현재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태양광사업이 한화솔루션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가량을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이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억4570억 원을 거두는데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 60%가 넘는 8860억 원이 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