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이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2분기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글로벌 진출과 자체브랜드사업을 확대해 불황을 극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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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환경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며 “민간소비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데다 TV취급고 성장률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GS홈쇼핑은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던 모바일 취급고의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올해 전체 취급고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홈쇼핑을 비롯한 홈쇼핑업계는 전체적인 소비경기 둔화에 더해 T-커머스 등 주요 경쟁업체 추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취급고의 성장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GS홈쇼핑이 2분기에 취급고 9024억 원, 영업이익 27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취급고는 3.6%, 영업이익은 7.8%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에 백수오 환불사태로 실적이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기대에 훨씬 못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GS홈쇼핑은 3분기에 계절적인 비수기에 따른 영업이익 성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연간 송출 수수료를 놓고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허태수 부회장은 홈쇼핑업계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유통사업과 제조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허 부회장은 10년 동안 GS홈쇼핑의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GS홈쇼핑은 현재 태국과 베트남 등 해외 8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데 지난해 해외 홈쇼핑 취급액이 1조 원을 넘겼다.
허 회장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1600만 달러 수출상담 실적을 올린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을 포함한 9개 나라에 판매채널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서 한국제품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수출상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부회장은 불황 속에서 미용과 패션 등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자체브랜드를 확대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10위권 안에 든 패션 브랜드 4개 가운데 3개 브랜드가 협력사와 공동 론칭한 자체브랜드로 분석됐다.
GS홈쇼핑은 지난해 2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공동 기획해 TV홈쇼핑 전용 여성복인 ‘에디티드’를 출시했는데 올해부터 에디티드의 생산분을 100% 직매입해 유통을 전담하기로 했다.
홈쇼핑회사가 일부 협업 상품 물량이 아닌 독점유통브랜드(NPB)의 전량을 매입하는 것은 드문 일로 지난해에는 두 회사가 재고부담을 절반씩 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온라인 판매 채널을 온라인몰에서 소셜커머스까지 확대하는 등 패션 관련 주요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며 “GS홈쇼핑을 비롯함 홈쇼핑업체도 국내외 유통사업에서 패션상품의 차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자체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은 직매입에 따른 재고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