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제조에 핵심 자원인 초순수(UPW)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 |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와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 및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1988년부터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시스템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운영, 시운전,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수행한다.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초순수 시스템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도 맡고 있다.
초순수는 전해질, 미생물, 미립자 등을 비롯한 이물질과 이온 등을 제거해 이론적으로 가장 순수에 가까운 물을 말한다. 반도체, 태양광 패널, 2차전지, 액정표시장치(LCD) 등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가공 및 세척에 주로 사용된다.
안정적 고순도 초순수 확보는 반도체 제품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업용수 가운데 초순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50% 수준이다.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초순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는 2024년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가 약 23조 원으로 2020년보다 14%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초순수 유지·관리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산업폐수 정화 및 재이용 등 협업범위를 확대하고 앞으로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한수테크니칼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초순수사업 진출의 물꼬를 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초순수 시스템 EPC 및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해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저순도 공업용수 생산사업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사업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등의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수처리분야 순환경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