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시 하락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을 위한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주주환원 확대는 주가 부양 수단 중 하나다”며 “그 중 효과가 빠른 것은 회사의 잉여금을 유통시장에 투입해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이다”고 말했다.
▲ 증시 하락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을 위한 빠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19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
상장기업은 주가 하락기에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상장기업은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누적으로 2조7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증시가 약세로 전환된 3월부터 증가했다. 이후 변동성 확대 구간을 지나면서 10월 자사주 취득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연구원은 “상장 기업의 주가 부양의 의지가 있다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의 하방 압력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9월 이후 자사주 매입 상위 종목군의 지수대비 주가 상대강도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 상위 종목군은 코스닥지수 대비 성과가 양호했다.
회사가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수급을 안정화하고 유통주식수를 감소시킨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매입공시가 대체로 호재로 작용하나 단발성에 그치지만 실제로 매입이 이뤄지면 지수 대비 성과가 양호하다”며 “수급에 좀 더 민감한 코스닥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