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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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현대차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가 오르자 기관투자자가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1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525억 원 사고 1208억 원 던져 전부 683억 원 순매도했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0.60%(1천 원) 오른 16만8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실적 기대감에 장중 2.69%(4500원) 오른 17만1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기관투자자 현대차 주식을 팔며 단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2022년 3분기에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차종별 믹스 상향 흐름이 지속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1.1%포인트 개선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6조8530억 원, 3조4618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115.4% 증가한 것이다.
같은 완성차기업 대표주인 기아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343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152억 원 담고 495억 원 던졌다.
이날 기아 주가는 전날보다 0.58%(400원) 오른 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 주가는 장중 7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매도세가 몰리면서 상승전환과 하락전환을 반복했다.
이 밖에 에코프로비엠(-274억 원), 삼성전자(-218억 원), LG에너지솔루션(-205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들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54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전부 1001억 원 사고 456억 원 팔았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3.29%(5500원) 오른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주요 기술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네이버를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43% 급등했다. 알파벳(3.53%), 아마존(6.45%), 메타(5.74%), 테슬라(7.01%) 등 미국 성장기술주 주가가 나스닥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투자자는 포스코케미칼 주식도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536억 원 순매수했다.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유명 자동차 기업인 포드에 수십조 원 규모 양극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스코케미칼을 향한 투자가 집중됐다.
이날 한국경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비공식 회동에서 포스코케미칼이 포드에 수십조 원 규모 양극재 공급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케미칼 주가가 7.02%(1만2천 원)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공시를 통해 “포드사와 포스코그룹의 최고경영자 회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양극재 공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OCI(230억 원), 엘앤에프(189억 원), 한화에어로(187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