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 금융시장 안정과 주요 은행들의 실적 호조 등의 영향이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 17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 모습. <연합뉴스> |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0.99포인트(1.86%) 상승한 3만185.82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4.88포인트(2.65%) 오른 3677.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54.41포인트(3.43%) 높은 1만675.80에 장을 끝냈다.
애플(2.91%), 알파벳(3.53%), 아마존(6.45%), 메타(5.74%), 테슬라(7.01%), 엔비디아(5.89%)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이 나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미국 증시는 영국의 감세안 철회로 인한 파운드화 반등 및 달러 약세, 일부 연준 위원들의 시장 진화성 발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금융주들의 양호한 실적 등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레미 헌트 신임 영국 재무장관은 연설을 통해 전임 장관이 추진했던 감세안 대부분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리즈 트러스 총리는 450억 파운드(약 510억 달러) 규모 감세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헌트 재무장관은 "그 가치를 깊이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지속가능한 공공재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세 자금을 위해 돈을 빌리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헌트 재무장관의 발표에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하며 강달러 기조가 완화됐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지시각으로 14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에 동의하면서도 너무 빠른 금리인상 속도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현지시각으로 17일 BofA는 이자수입, 채권수익 증가로 예상치를 웃도는 순수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BofA 주가는 6.06% 상승 마감했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이에 주가는 5% 이상 뛰었다.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넷플릭스, 테슬라, IBM,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항공, AT&T, 버라이즌, P&G,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 및 은행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 아래로 하락했으며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4.49%까지 떨어졌다.
이날 모든 업종 주가가 상승했다.
경기소비재(4.2%), 부동산(3.9%), 통신(3.3%) 업종 주가 상승률이 가장 컸고 필수소비재(1.1%), 에너지(1.2%), 헬스케어(1.7%) 업종도 주가가 올랐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서 증시 반등이 이어질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시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의 인상적 반등은 과도한 비관론이 시장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도랠리가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마켓워치를 통해 "경제와 실적에 드리워진 계속되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주가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