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업체가 중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절차를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두 회사는 향후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확대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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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기관인 공업신식화부가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의 명단에 삼성SDI와 LG화학이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정부는 품질 등 일정한 기준에서 적합하다고 인증을 받은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이에 따라 중국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려왔는데 인증에서 결국 탈락하며 향후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SDI와 LG화학이 구체적인 탈락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중국정부가 이를 통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배터리 품질과 안전성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서류심사 등 절차상 문제로 탈락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국정부가 자국 배터리산업을 키우기 위해 생산규모가 큰 국내업체의 진출을 의도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에 새로운 인증절차를 도입한 것도 외국업체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중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전기차 배터리에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 때문에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인증 통과여부가 앞으로 사업확대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인증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원인을 파악한 뒤 이를 보완해 향후 인증심사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