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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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주식을 많이 던졌다.
외국계 증권사가 카카오페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국내 증권사가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게 잡은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은 많이 담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은 5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페이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페이 주식을 165억 원어치 사고 49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14.41%(6750원) 내린 4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26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48억 원어치를 사고 412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9.38%(1900원) 내린 1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리포트가 나온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 씨티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카카오페이의 영업이익 감소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리포트는 국내 증권사에서 나왔다.
DB금융투자는 이날 리포트에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기존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을 목표주가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 밖에 오스템임플란트(-140억 원), 포스코케미칼(-136억 원), SKC(-134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3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83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876억 원어치를 사고 2045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0.18%(100원) 내린 5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30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6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255억 원어치를 사고 790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45%(1300원) 오른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9월30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268억 원), 삼성전자우선주(212억 원), 삼성SDI(12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페이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