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2-10-07 08: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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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시장 성장률 둔화와 함께 금리 상승에 따라 일부 이커머스기업이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쿠팡이 온라인 시장 재편의 주체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쿠팡이 온라인 시장 재편의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잠실의 쿠팡 본사.
2021년 36.1%였던 한국의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7.6%, 2023년 38.9%로 계속 늘어나지만 그 성장 폭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이라는 기저효과와 더불어 오프라인 소비 회복 등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쿠팡의 영향력은 갈수록 공고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쿠팡의 온라인 시장 내 점유율은 2022년 20.7%, 2023년 25.2%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2023년에 점유율 증가가 더 큰 이유는 쿠팡의 풀필먼트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따라 오픈마켓 거래액 성장이 양호하게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바라봤다.
쿠팡은 비록 적자 기업이긴 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커머스부문에서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커머스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전체 적자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주요 종속기업 가운데 커머스부문과 관련한 주요 자회사인 CPLP, 쿠팡페이,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2021년 기준으로 이미 흑자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쿠팡은 우선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광고와 풀필먼트, 그리고 대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라며 “한국 온라인 시장에서의 빠른 점유율 확대와 함께 주가 밸류에이션(적정 가치) 정당화 및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쿠팡은 올해 매출 208억9300만 달러, 영업손실 4억700만 달러, 순손실 3억9300만 달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보다 매출은 13.5%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모두 축소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