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국내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해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에도 안정적으로 네온을 조달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5일 밝혔다.
▲ SK하이닉스가 5일 국내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해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
국내 반도체 기업은 그동안 네온 필요 물량을 수입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주요 생산 지역의 국제정세가 불안해지며 네온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 제조기업 TEMC 및 포스코와 협력해 네온을 국내에서 생산할 방법을 찾았다.
공기 중에 희박하게 있는 네온을 채취하기 위해선 대규모 ASU플랜트(공기 분리 장치)가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네온 국산화 취지에 공감한 TEMC와 포스코가 동참해 기존 설비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네온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국산 네온을 SK하이닉스가 평가·검증하는 방식으로 올해 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산 네온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뒤 TEMC의 가공을 거쳐 최우선으로 SK하이닉스에 공급되고 있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재료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는 매우 짧은 파장의 자외선인 엑시머 레이저를 발생시키며 엑시머 레이저는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때 쓰인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 성분의 95%가 네온이지만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자원이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2023년 6월까지 식각공정에 쓰이는 크립톤(Kr)과 제논(Xe) 가스를 국산화해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윤홍성 SK하이닉스 FAB원자재구매담당 부사장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불안한 공급상황에서도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