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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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장중 기관투자자 순매수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 첫 입성한 더블유씨피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반면 SK하아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는 많이 담았다.
최근 반도체 주가가 많이 내리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더블유씨피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더블유씨피 주식을 49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46억 원어치 샀고 644억 원어치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전날 상장 첫날인 알피바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 상장한 더블유씨피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으로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더블유씨피 주가는 시초가 대비 22.78%(1만2300원) 급락한 4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30.5%(1만8300원) 낮은 가격이다.
삼성SDI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종목 2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주식을 349억 원 담고 650억 원 던져 전부 30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SDI주가는 전날보다 3.53%(2만 원) 하락한 54만6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급락한 점이 애플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는 삼성SDI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4.9% 급락하며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 애플 주가는 장중 6%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LG화학(-117억 원)과 자동차 관련주인 기아(-190억 원), 현대차(-161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105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증시지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기관투자자는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36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23억 원어치 주식을 담고 879억 원어치 주식을 던졌다.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전부 5274억 원어치 사고 4974억 원어치 팔았다.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내리자 기관투자자가 반도체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5만1800원까지 밀렸는데 삼성전자 주가가 5만2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6월25일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장 중 8만4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후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 주가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220억 원), 셀트리온(214억 원), 네이버(213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3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더블유씨피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