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핵심소재 양극재 원료인 리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비중이 64%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양극재 핵심원료인 리튬의 수입선을 다변화해 위험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배터리 개념도 < LG에너지솔루션 > |
우리나라의 대중국 리튬 수입비중은 2020년 47%에서 2021년 59%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64%로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7월 중국으로부터 리튬을 모두 16억1500만 달러를 수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리튬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제조원가에서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원료다. 특정 국가에 의존도를 높일 경우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앞으로 수급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중국의 기후변화나 정치적 갈등이 나타날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무역협회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리튬을 직접 채굴하거나 제련하는 등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는다면 중국발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친환경 리튬 채굴, 제련산업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키우고 호주와 아르헨티나와 같은 대체 공급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