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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HMM 매각 이슈에 주가 들썩, 소액주주는 여전히 걱정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9-28 16: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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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조선해양이 14년 만에 KDB산업은행을 떠나 한화그룹 품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또다른 대규모 보유 매물인 HMM도 새 주인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근 한화그룹의 공시발표 이후 매각 기대감에 두 기업의 주가가 10% 이상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HMM 매각 이슈에 주가 들썩, 소액주주는 여전히 걱정
▲ 민영화 기대감에 대우조선해양과 HMM 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미래 성장동력 마련 및 경영 정상화를, 한화그룹은 육해공 방산체계 구축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영구채와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등이 우려되며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28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5.88%(1200원) 낮은 1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한화그룹 인수 소식이 전해진 26일 13.41% 급등한 뒤 27~28일 이틀 동안 23.05% 급락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탓도 있겠지만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과 매각절차 완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가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약 2조 원을 투자해 대우조선해양이 새로 발행하는 1억443만8643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49.3% 확보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셈인데 적지 않은 유상증자 규모에 주주들은 보유 주식 가치가 희석될까 우려하고 있다.

매각 이후에도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이 28.2%에 달한다는 점도 주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은행이 보유 물량을 크게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지분 희석 우려는 기존 주주에게 불편한 이슈”라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오버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영구채도 문제가 됐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 계속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보통 국가기관, 대형 사업체가 장기적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발행한다.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4조2천억 원 규모 자금을 빌렸으나 제때 갚지 못했다.

이 금액 중 일부는 지분으로 전환됐고 일부는 영구채로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1%대의 낮은 이자율 혜택을 받았으나 내년부터는 기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자율이 상승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BBB-)을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 당장 10%대로 뛸 수도 있다.

28일 HMM의 주가도 하락 마감했다. 전날보다 1.02%(200원) 하락한 1만9350원에 거래를 끝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27일 HMM 주가는 하루 만에 7.71%(1400원) 상승 마감했다.

HMM은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매물이다. 

최근 실적 호조가 이어진 데다 해운업황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은행의 HMM 매각은 다음 수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CJ그룹, SM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10조 원의 현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인수 규모가 가장 큰 걸림돌로 언급되고 있다.

HMM은 산업은행이 20.7%, 한국해양진흥공사가 19.9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공적자금 투입 기업이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두 기관의 보유 지분율은 70%까지 올라간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조 원에 달한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HMM을 인수하려면 최소 10조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 현금을 보유한 동시에 HMM과 비즈니스 시너지를 낼만한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과 HMM은 모두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20년부터 주가가 반등한 뒤 2021년 정점을 찍고 주가가 내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았던 2020년 3월24일(1만1550원)부터 최고가로 장을 마감한 2021년 5월11일(4만300원)까지 248.92%(2만8750원) 상승했다.

반면 2021년 5월11일부터 2022년 9월28일(1만9200원)까지는 주가가 52.36%(2만1100원) 빠졌다.

HMM 주가도 2020년 3월23일(2190원)부터 2021년 5월27일(5만600원)까지 2210.50%(4만8410원) 급등했다.

이후 2021년 5월27일부터 2022년 9월28일까지는 61.76%(3만1250원) 주가가 하락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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