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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록히드마틴' 꿈꾸는 김승연,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뒤 KAI 보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9-27 13: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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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록히드마틴' 꿈꾸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3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뒤 KAI 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다음 행보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노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의욕적으로 한화그룹의 몸집을 불리는 데 힘을 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사업뿐만 아니라 함정과 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을 하고 있어 방위사업을 키워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김 회장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 회장이 최근 키우고 있는 방위사업과 우주사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전투기 사업과 우주발사체 사업까지 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발걸음을 넓힐지 주목되는 이유다. 

27일 방산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 지은 뒤 항공우주산업과 방산 분야 확장에서 마지막 퍼즐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면 김 회장이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항공우주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경쟁관계 해소 및 시너지 가능해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의 근거로는 우선 우주항공산업 분야에서 경쟁관계 해소와 시너지 효과가 꼽힌다.

한화그룹에서 우주 및 방산사업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하며 협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기술이전사업을 놓고는 경쟁하는 사이로 바뀌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및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우주사업과 방산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미래 사업환경을 확실하게 다져놓고 싶을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경쟁자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앞으로 인수할 대우조선해양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FA-50 경공격기와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등 항공기 생산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전투기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전투기 등 관련 부품 사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김승연 회장은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배경에는 이런 사업간 연계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함정에 탑재할 수 있는 함재기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어 한화그룹이 인수할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크다.

한화디펜스가 최근 K9 자주포와 함께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함께 수출하는 것처럼 함정과 함재기를 함께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근 폴란드에 경공격기 FA-50 48대를 약 4조3천억 원(30억 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수출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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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양만춘함 모습. <대우조선해양>
◆ 정부의 정책적 의지도 뒷받침될 공산 높아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방산산업의 핵심인 우주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영화에 대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대주주는 국책금융기관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들고 있다. 국책금융기관이 지분을 들고 있는 만큼 지분매각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식화된 대우조선해양 인수협상 과정에서 추후 여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넘기는 내용을 담은 인수조건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애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특수선(방산선박 등) 사업부만을 따로 인수하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 분리매각이 아닌 통매각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한화그룹이 추후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앞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정부와 KDB산업은행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영화 과정에 한화그룹이 참여할 공산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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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경공격기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
◆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 당장은 어려워도 조만간 가시화될 공산 커

한화그룹이 당장은 재무적 문제를 고려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만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전체 2조 원가량을 대우조선해양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태우기로 했다.

인수 지분구성을 살펴보면 전체 2조 원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24.7%), 한화시스템이 5천억 원(12.3%)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천억 원(9.9%), 한화에너지 자회사들이 1천억 원(2.5%)을 맡는 구조로 돼 있다.

이렇듯 조 단위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한화그룹이 당분간 추가적 인수합병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8년 7월 들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하면서 인수의지를 접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030년까지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고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상황이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에서는 현재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에서 세계 순위가 20위권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한다면 '톱10'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인수를 내년 3월 말에 종결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030년이라는 목표 연도에 비춰볼 때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를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그룹은 지난 1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이 나왔을 때도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보인 바 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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