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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회의 겨냥 중국정부 견제, 관영매체 "삼성전자는 중국 포기 어렵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9-27 11: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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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칩4 동맹’ 예비회의를 앞두고 중국정부가 관영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에 상당한 규모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의 의도대로 한국이 중국 반도체 공급망과 거리를 두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칩4' 회의 겨냥 중국정부 견제, 관영매체 "삼성전자는 중국 포기 어렵다"
▲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중국 반도체산업과 거리를 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미국이 9월 말 칩4 예비회의, 11월 초 대만에서 기술회의를 개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칩4 예비회의는 미국과 한국 등 4개 국가 관계자들이 참석해 반도체 분야 협력에 관련한 방향성을 논의하는 회의다. 대만에서 열리는 기술회의는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동맹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동맹국과 힘을 합쳐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려 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이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이 모두 미국의 뜻에 따라 중국과 반도체 공급망을 단절하고 미국에 빈도체 투자를 확대하는 일은 현실화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대만 TSMC 등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생산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과 운영비, 전문인력 부족 등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대만이 아닌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투자할 때 드는 건설비용은 약 50%, 운영비는 100% 가까이 늘어나며 공장 건설 및 인력 채용에도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이 반도체산업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기 어려운 이유로는 삼성전자가 이미 중국에 상당한 규모의 반도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을 포기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한다면 미국의 의도에 맞춰 중국에 반도체사업 의존을 낮추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일본도 중국 대신 미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만한 충분한 동기가 부여될 수 없다는 점이 미국의 칩4 동맹 구축 시도에 약점으로 지목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칩4 동맹은 결국 실질적 진전이 없는 하나의 이론 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의 이해관계가 모두 상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 공급망 고립 시도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의 장비 수출규제가 시작된 뒤 중국기업들이 관련된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이처럼 칩4 예비회의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비판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동맹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가 지적한 대로 미국이 중국 견제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방식의 협력을 요구한다면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칩4 동맹과 관련한 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태도는 이른 시일에 칩4 예비회의가 진행된 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칩4 예비회의는 8월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시기가 계속 미뤄졌다. 한국과 대만 등 국가에서 예비회의 참여와 관련한 결정을 미뤄온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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