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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승연 대우조선해양 인수 승부수, 한화그룹 어떻게 바뀌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9-26 14: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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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승부수를 던진다.

김 회장은 과거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화학, 금융, 방산사업을 확장하며 한화그룹을 재계순위 7위까지 키워왔다. 김 회장은 글로벌 조선사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재차 추진하며 방산과 에너지사업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 대우조선해양 인수 승부수, 한화그룹 어떻게 바뀌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인수 주체로 떠오르면서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여태껏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한화그룹을 재계 7위까지 키워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경영권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고 1985년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986년 한화유통(현 한화솔루션)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1992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업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신동아화재(현 한화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며 금융사업을 키웠다. 2010년대에도 2012년 독일 태양광기업 큐셀(현 한화솔루션), 2015년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등을 손에 쥐며 인수합병을 사세 확장에서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특히 2002년 대규모 적자를 내던 대한생명을 인수했을 때는 직접 대표에 올라 무보수 경영 등 책임 경영을 통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15년 뒤 오랜만에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과거 한 차례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기 위해 공을 들이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6조3천억 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끝내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 당시 매각 가격이 6조 원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2조 원가량으로 거론된다. 과거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큰 리스크를 동반한 매물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특히 한때 거론되던 상선 부문과 방산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 사업 부문 모두를 한꺼번에 '통매각'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1조7547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도 676.4%로 매우 부실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 최근 하청노조 파업에서 보듯 노조 문제도 상존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방산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하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3개 회사(한화 방산사업,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고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꿈꾸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특수선 부문의 역량을 통해 지상에서 항공우주와 함께 ‘해상’ 방산 역량까지 품을 수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주체로 주요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나선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한 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 22척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16척이 성공적으로 인도됐고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 잠수함 수주 실적을, 수상함 분야에서도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기술 기반 해군 청사진인 ‘스마트네이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의 특수선 부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상선 부문도 한화그룹의 친환경에너지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의 수소 생산과 수소 저장(탱크), 한화임팩트의 수소 활용(수소 혼소·전소 발전)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수소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장기적으로 액화수소운반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수소 분야에서 운송 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또 상선 부문은 액화천연가스(LNG)수요 급증에 힘입어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운반선을 통한 대규모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데 현재 알릴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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