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CBM이 희귀질환 치료제 생산을 맡게 됐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CBM은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제이사이트(jCyte)와 색소성망막염(RP) 치료제 ‘제이셀(jCell)’에 대한 제조계약을 체결했다.
▲ K팜테코로부터 투자받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기업 CBM이 희귀 눈질환을 위한 세포치료제 생산을 수주했다. 사진은 미국 SK팜테코 본사. |
계약에 따라 CBM은 제이셀의 임상3상용 물량 및 신약허가(BLA) 후 상업화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색소성망막염은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망막에 색소가 쌓이면서 망막의 기능이 소실되는 유전성 질환이다. 환자는 시각세포가 손상되면서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끝내 시력을 잃는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질병 가운데 하나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이 색소성망막염을 앓고 있고 미국에만 10만 명에 이르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셀은 시각세포 손상을 줄이고 살아있는 세포의 기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시력을 보존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첨단재생의약품(RMAT)으로 지정됐다.
첨단재생의약품은 심각한 질환 등 의학적 미충족 수요의 해결 가능성이 있는 재생치료제 개발과 승인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요르그 알그림 CBM CEO는 “제이사이트와 긴밀히 협력해 색소성망막염으로 고통받은 환자들에게 혁신 세포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CBM은 올해 1월 SK그룹 의약품 위탁생산전문 자회사 SK팜테코로부터 3억5천만 달러(4200억 원)를 투자받았다. SK팜테코는 이 투자로 CBM의 2대주주에 올랐다.
CBM은 현재 SK그룹 투자를 바탕으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70만 제곱피트(약 6만5천 ㎡) 규모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을 지을 것으로 예정됐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