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게임주가 장중에 일제히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게임 이용자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까지 더해져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 23일 오후 12시17분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대비 3.46%(1만2천 원) 하락한 33만4500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 리니지M 이용자들이 보낸 시위 트럭. <연합뉴스> |
23일 오후 12시17분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대비 3.46%(1만2천 원) 하락한 33만4500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52주 최저가를 다시썼다.
같은 시각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900원(2.05%) 떨어진 4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장중 4만29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 쓴 52주 최저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크래프톤 주식은 코스피시장에서 전날보다 4.16%(8500원)원 떨어진 20만8천 원, 넷마블 주식은 전날보다 1.25%(700원) 하락한 5만55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최저가를 나란히 갈아치웠다.
주요 게임사와 이용자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긴축 정책이 이어지면서 성장주인 게임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1일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발표한 뒤 금리인상에 특히 취약한 성장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 운영을 두고 이용자의 불만이 고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인기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들은 19일 이용자연합을 구축하고 엔씨소프트에 대한 설명서를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는 특정 인원들에게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며 공정해야 할 경쟁에 직접 개입했다”며 “우리 리니지M, 리니지2M 이용자 일동은 엔씨소프트의 프로모션을 통한 게임내 직접 개입의 퇴출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리니지M, 리니지2M 이용자들은 앞서 ‘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으며 이후 엔씨소프트에 대한 집단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도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게이머들을 차별한다고 항의하며 환불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17일 본사에서 ‘운영진·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이용자와 소통에 나섰으나 8시간에 걸친 간담회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간담회 내용이 미흡했던 점에 회사를 대표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으나 민심을 돌리지는 못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