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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14 흥행에 함박웃음, 중소형 올레드 최강자 '굳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9-22 15: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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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14의 초기 흥행에 웃음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올레드 패널 초기 물량의 80%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중소형 올레드에서 중국업체 등 경쟁사와 기술격차가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14 흥행에 함박웃음, 중소형 올레드 최강자 '굳건'
▲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 흥행에 힘입어 2022년 하반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수요를 보이면서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가 전체 출하량의 65%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애플은 2022년 4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업체는 영업이익에서 잠재적인 상승 여력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로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의 최강자로 꼽히는데 2021년 출시된 아이폰13에 올레드 패널의 약 70%를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14 출시 전까지만 해도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점유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아이폰14부터 정식으로 올레드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공급했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 일부 물량은 LG디스플레이가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소재인 LTPS(저온 폴리실리콘)와 달리 화면 주사율을 10Hz 이하에서 120Hz 수준까지 가변할 수 있어 전력효율이 20%가량 높으며 평균판매단가도 비싸다.

지난해 아이폰13 시리즈에는 프로와 프로맥스 2가지 모델에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LTPO 올레드가 탑재됐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해와 달리 아이폰14프로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독점공급받고 아이폰14프로맥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로 LTPO 올레드 공급사를 나눴다.

이는 애플이 지속해서 추진하는 공급망 다각화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6~8월 생산된 아이폰14 올레드 패널의 초기 물량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G디스플레이 12%, BOE 6%와 비교해 압도적인 점유율로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약 70%였던 점유율보다도 오히려 더 높아졌다.

오랫동안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경쟁사의 양산 숙련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대량 양산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랫동안 중소형 올레드를 대량생산했던 만큼 수율(완성품 가운데 양품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처음으로 LTPO 올레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공정 안정화를 통해 수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14 흥행에 함박웃음, 중소형 올레드 최강자 '굳건'
▲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LTPO 올레드 패널 추가 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특히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는 전면 카메라 부분이 기존의 노치가 아닌 섬 모양의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다른 업체들은 수율 확보가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에 들어가는 LTPO 올레드 초도 물량은 당초 애플의 계획과 달리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맡았고 경쟁사는 올해 10월은 돼야 양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업계의 한 관계자는 “LTPO 올레드는 기존 중소형 올레드보다 증착, 식각, 노광 등 공정에서 거쳐야할 단계가 약 20~30% 늘어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만큼 이에 따른 수율 감소도 불가피하다”며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초기 양산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다 애플은 아이폰14프로/프로맥스 판매량이 예상보다 높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TPO 올레드 패널 추가 증산 협의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LTPS 올레드 패널 설비를 LTPO 설비로 전환함으로써 늘어나는 프로 시리즈 수요에 대응하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아이폰14프로맥스용 LTPO 올레드 패널을 2천만 대 추가 공급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장비를 주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는 LCD(액정표시장치)처럼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일부 걱정과 달리 당분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배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 BOE 등은 2021년 하반기 애플 스마트폰 공급망에 진입했고 고부가제품인 LTPO 올레드 공급도 일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정표준화가 이루어진 LCD와 달리, 올레드는 증착과 봉지 공정을 위한 최적의 레시피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격차를 빠른 시일 내에 좁히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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