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9-22 1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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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2025년까지 아이폰의 4분의 1을 인도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은 2022년 말부터 아이폰14 생산량의 5%가량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로 옮길 것”이라며 “2025년에는 아이폰의 25%가 인도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이 2025년까지 아이폰의 4분의 1을 인도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은 애플 본사 입구.
2021년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95.3%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하지만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경색,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등으로 애플은 제조기반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의 약 25%가 중국 밖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은 이미 2017년부터 위탁생산업체(EMS)인 위스트론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후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등도 인도에서 제품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에는 인도의 애플 제품 생산 비중이 3.1%까지 늘어났다.
고쿨 하리하란 JP모건 연구원은 “홍하이와 페가트론과 같은 대만 협력업체들은 애플이 인도로 생산지를 이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애플이 인도 현지 제조 공급사 자격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9월 초 인도 대기업인 타타그룹이 아이폰 조립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위스트론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생산기지로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의 약 20%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 비중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2년 2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 제조물량을 가장 많이 확대한 기업이기도 하다.
2분기 인도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21.8%는 삼성전자가 제조했는데 이는 1분기 15.6%보다 6.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인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제조한 곳은 중국 오포(23.9%)였다.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 스마트폰 제조의 50~60%를 담당하는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되는 일을 겪으면서 지역별 생산 비중을 좀 더 분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라치르 싱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기존 공장뿐 아니라 새로운 공장 투자가 늘면서 올해 인도에서 제조되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오포는 인도 제조시설에 향후 5년 동안 6천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 제조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