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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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홀로 국내 주식을 크게 담으며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37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600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0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673억 원어치 사고 3141억 원어치 팔아 전부 532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거래일 연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샀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 전망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하향세를 그리는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락폭이 과대하다는 인식 아래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2023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축소되고 IT세트 수요감소로 인해 2022년, 2023년 DRAM 가격이 기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1.06%(600원)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저가인 5만5500원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기관투자자는 삼성SDI 주식도 많이 샀다.
709억 원 담고 211억 원 던져 순매수 규모는 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4.28%(2만6천 원) 오른 63만4천 원에 장을 닫았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기관투자자의 삼성SDI를 향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 대형기업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로 매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 시점에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3360억 원, 영업이익 49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5.1% 영업이익은 31.6% 증가하는 것이다.
이 밖에 LG이노텍(145억 원), 하나금융지주(105억 원), SK하이닉스(99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기 주식은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기 주식을 161억 원 사고 306억 원어치 팔아 전부 145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전날보다 0.39%(500원) 떨어진 12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113억 원), 코스모신소재(-72억 원), OCI(-60억 원) SKC(-5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