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던 KCC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KCC와 상호출자 관계를 13년 만에 정리하고 투자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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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
현대미포조선은 15일 보유하고 있던 KCC 주식 39만7천 주(지분 3.77%)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주식 처분 가격은 전날 종가인 37만9천 원에 5.5% 할인이 적용된 주당 35만8천 원으로 모두 1421억2600원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KCC 지분 처분은 자구안을 조기에 이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3월 말 기준으로 장부가는 1651억 원 규모로 약 230억 원의 처분손실이 인식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초 취득금액인 주당 19만8800원, 총 789억 원에 대비하면 처분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4년 말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KCC 지분을 매각해 사실상 유의미한 규모로 보유한 타법인 투자유가증권은 없게 됐다.
남은 것은 경영참여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 정도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에 하이투자증권 매각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언제 유가증권 처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자동차 지분을 각각 0.56%, 0.19%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도 각각 9.66%, 4.32%씩 소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