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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E100에 국내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망, LS전선에겐 기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9-16 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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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E100에 국내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망, LS전선에겐 기회
▲ 태양광 및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용 케이블을 제조하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삼성전자의 RE100가입으로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전용 케이블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LS전선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는 모습. < LS전선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에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력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태양광 및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송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용 케이블을 제조하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사업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RE100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의 획기적 증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100은 글로벌 비영리단체 '기후그룹'과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추진하는 국제캠페인이다.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중국내 모든 사업장에서는 필요한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해 이미 RE100을 달성했지만 국내 사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과정에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1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한 회사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력량 자체에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가 RE100 실현에 나서기에는 워낙 많은 전력량이 필요한 만큼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2022년도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국에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전력은 약 43TWh(43만 GWh)로 전체 발전량(577TWh)의 7.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전력소비 상위 30개 기업의 전력 소모량은 102TWh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수급기본계획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8월30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공개했는데 2030년 전체 전력발전량의 21.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2020년 12월에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전력량 목표비중 20.8%보다는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2021년 기준 국내 전력소비 상위 30개 기업이 소모한 전력량만 해도 전체 발전량의 17.7%라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자,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분야다”고 강조한 만큼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을 계기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관련 업계에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송전 및 배전하는 전용케이블 수요도 증가하게 되는 만큼 국내 1,2위 케이블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전용 케이블 공급을 확대하며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3월 전남 고흥만 수상태양광발전소(63MW급)에 직류 1.5kV급 태양광 전용케이블을 포함해 발전소 조성에 필요한 모든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은 2021년 11월 전세계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캐나다 신재생에너지업체 노스랜드파워와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뒀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LS전선이 노스랜드파워와 포괄적 협력관계에 있는 만큼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참여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용 해저케이블 생산시설도 증설하면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202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 1859억 원을 투자해 172m 높이의 해저케이블 생산타워인 VCV타워를 건립하고 있는데 VCV타워가 완공되면 기존보다 생산능력은 1.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케이블 시공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LS전선은 올해 4월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취항해 해저케이블생산에서 시공까지 종합솔루션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삼성전자 RE100에 국내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망, LS전선에겐 기회
▲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대한전선>

대한전선은 2017년과 2018년 2.5GW 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연구개발용 및 실증사업용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미국과 중동 등 해외국가 수주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RE100가입 선언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력개발이 보다 활발해지면 국내 시장에서도 수주에도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전선은 올해 2월 기존 케이블 생산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 인근에 새로운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해뒀는데 공장설계도 작성과 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마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도 확보해 해상풍력 전문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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