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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모주 새내기 알피바이오, "연질캡슐 1위 연간 20~30% 성장"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9-16 16: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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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모주 새내기 알피바이오, "연질캡슐 1위 연간 20~30% 성장"
▲ 16일 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1위, 국내 유일, 국내 최대, 국내 최초.'

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단어들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우리 회사 정체성은 ‘연질캡슐 부문 시장점유율 1위, 국내 유일 원천기술 보유, 국내 최대 고객 네트워크 확보’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젠테이션 마지막에 “연간 20~30%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해외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대답하며 주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간담회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각 테이블마다 회사임원이 한 명씩 자리해 최대한 많은 기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김 대표의 발표가 끝난 뒤 임원들은 친근감있는 분위기 속에서 알피바이오 제품 및 사업 특성, 직원들의 근무 환경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에 뿌리를 둔 일반의약품(OTC) 제조업체다.

미국 알피쉐러(R.P. 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1983년 설립한 ‘한국알피쉐러’가 ‘알피코프’로 사명을 바꾼 뒤 바이오사업부문을 분할해 알피바이오를 설립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질캡슐 제조 핵심 원천기술 및 장비를 보유한 기업이며 2020년 기준 국내 연질캡슐 시장에서 점유율 51.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알피바이오는 1986년 연질캡슐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KGMP(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2년 9월 현재 알피바이오는 일반의약품 약 264종, 건강기능식품 약 871종에 사용되는 연질캡슐을 만들고 있다. 대웅제약의 우루사, 종근당의 모드시리즈(감기약), 루테인, 오메가3 등의 연질캡슐이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7억 원을 거뒀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8억 원)을 넘기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김 대표는 알피바이오의 성장동력으로 △2019년 생산능력 확대 △원스톱 토탈 솔루션 제공 △기술 경쟁력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국내 연질캡슐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속도에 맞춰 2019년 생산설비를 증설했다"며 "그때부터 실적 성장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피바이오는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향남제약단지 소재 약 500억 원 규모 연질캡슐 공장과 같은 화성시의 화성바이오랠리 소재 약 1500억 원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제형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알피바이오의 원스톱 토털 솔루션도 고객사 확보에 도움이 되는 요소다.

김 대표는 “고객사가 컨셉을 제안하면 맞춤 제품을 만들어 컨펌을 받고 이후 인허가, 원료구매, 제품생산, 출하, 사후관리 모두 알피바이오가 한다”며 “고객사는 판매만 집중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솔루션도 알피바이오만의 독보적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알피바이오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제품 생산속도를 높이고 오차율도 0%에 가깝게 줄였다. 단계적 공정관리 시스템으로 불량제품도 사전 차단하고 있다.

네오젤(젤라틴으로 약물을 감싸는 기술)로 약의 유통기한을 최장 36개월까지 늘렸으며 네오솔(약물을 녹이는 기술)로 환자가 더 빠르고 정확한 약효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알피바이오는 현재 일동제약,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등의 의약품 기업들과 한국야쿠르트, CJ제일제당, 휴온스 등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을 포함해 총 25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해외시장 진출은 불투명하다.

김 대표는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 오메가3 수출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전쟁 등으로 활발하게 진행하지는 못했다”며 “지금은 해외진출 계획이 없으나 해외 유통처를 확보한다면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알피바이오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34.88%(272만9226주)로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최대주주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이사 회장의 지분율은 2년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렸으나 재무적투자들의 보유지분에는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다.

여기에 주식매수선택권과 전환우선주,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등으로 추가 발행 가능성이 있는 물량도 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주식매수선택권, 전환우선주, 전환사채 등 전체 발행주식의 14.1%에 달하는 희석 가능주식수가 리스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전기차에 이어 바이오 산업도 자국 우선 정책을 공식화하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알피바이오는 신규 제형 확대 및 각 제형별 고도화 전략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상장 이후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설비 증설에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연질캡슐은 내년 상반기 물량까지 모두 주문이 들어온 상태”라며 “식물성·장용성·츄어블 연질캡슐과 다양한 제형의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MZ세대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유입을 고려해 이너뷰티(복용을 통해 피부를 개선하는 것)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며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의 성장 전망에 발맞춰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알피바이오는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확정한다. 20~2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 원~1만3천 원이며 희망 공모금액은 120억~156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회사로 참여하며 상장 예정일은 9월29일이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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