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건설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은 신공항 건설의 기본계획수립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2024년으로 예정된 본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기회를 포착하려 한다.
▲ 포스코건설이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홍보이미지. |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내년 8월까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수행한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참여한 유신컨소시엄은 지난 15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앞으로의 추진계획과 관계기관 협조사항 등을 논의했다.
포스코건설은 이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서 지난달 31일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총 사업비 13조7천억 원을 들여 2035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된다.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027년까지 완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국토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일조하는 만큼 포스코건설은 추후 시공사 선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유신컨소시엄에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사회기반시설의 타당성 조사와 설계업무 및 감리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유신과 엔지니어링 기술용역 업체 한국종합기술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종합건설업체는 포스코건설 한 곳뿐이며 앞으로 1년 동안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기본계획수립은 건설 계획설계의 가장 초기 단계로 개괄적이고 기본적인 방침을 확정하는 단계다.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기본계획수립을 통해 해양 지반조사, 수치모형실험, 건설공법 및 장애물 검토, 운항안전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검토 등을 거쳐 신공항 건설계획을 구체화한다. 총 사업비 산정도 이 단계를 거쳐 확정된다.
특히 국토부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기본계획수립에서는 설계시공 일괄발주 방식, 보상업무 조기추진 등 조기착공 방안과 주요 공종별 기간 단축 방안 마련에 집중한다.
가덕도신공항은 내년 8월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에 들어간다.
포스코건설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수주실적을 올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예정된 사업비만 13조7천억 원으로 통상의 수주사업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여러 기업들이 시공을 나눠 맡겠지만 애초에 사업 덩치가 크다보니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기본계획수립 용역으로 유신컨소시엄이 받는 금액은 157억5900만 원이다. 5등분 했을 때 포스코건설에 돌아오는 금액은 32억 원가량으로 포스코건설 지난해 매출인 8조1986억 원의 0.04%에도 못 미친다.
이처럼 포스코건설이 적은 용역비에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이후 2024년에 있을 시공사 선정을 노린 장기 포석으로 풀이된다. 공사의 기본계획을 직접 수립한 경험을 갖게 돼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다.
더욱이 포스코건설은 이미 국내 여러 공항의 건설사업에 참여한 실적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포항공항의 활주로와 유도로 신설 등 공항공사를 담당했고 인천국제공항 3단계 사업에서는 제2여객터미널의 골조와 외장공사를 시공했다.
또한 2019년 1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국토부는 환경부의 반려 결정으로 중단됐던 제주 제2공항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포스코건설은 기본계획수립 및 공항개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서도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건설사가 그 사업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는 만큼 시공사 선정 때 다른 건설사보다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