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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최고위층 방문 명소 LG사이언스파크, 무엇이 발길 이끄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9-15 15: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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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최고위층 방문 명소 LG사이언스파크, 무엇이 발길 이끄나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오른쪽)이 2022년 7월1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중국 서열 3위도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서 LG사이언스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기차와 배터리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미·중 고위급 관리들의 발길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16일 LG그룹의 연구개발(R&D) 클러스터인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다.

리 위원장은 2박3일에 걸쳐 이뤄지는 방한 일정에서 한국기업의 연구소 방문을 희망했는데 LG사이언스파크가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면서 서울에 위치해 동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LG화학 등 LG의 8개 계열사, 1만7천여 명의 연구인력이 한 자리에 모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로 외국 유력인사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올해 7월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찾았고 2019년에는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방문했다.

옐런 장관은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LG그룹 계열사들이 배터리,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바이오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융복합 연구를 위한 ‘공동실험센터(SCL)’라는 공간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LG사이언스파크 중심부 공동실험센터라는 공간에서는 연구원들이 언제든지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모여서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LG그룹은 건물 설계를 할 때 공동실험센터에 가장 공을 들였고 융복합 연구를 위한 통합시스템도 구축했다.

최첨단 장비, 실험실, 각 분야의 전문가 등 연구개발을 위한 모든 것을 한 장소에 둠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 목표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빠르게 뭉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해산할 수도 있다.

LG그룹 직원들도 다른 계열사들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과거처럼 가산이나 파주, 구미 등지로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서 미팅하고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만족하고 있다.

황민영 LG이노텍 선임연구원은 올해 3월 사내인터뷰에서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공동실험센터를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다”며 “예전에 연구소가 따로 있을 때는 내부에 측정 장비가 부족한 경우 외부 기관에 의뢰하거나 직접 찾아다니면서 이용했는데 한곳에 필요한 설비들이 모여 있으니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측정과 분석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해외 최고위층 방문 명소 LG사이언스파크, 무엇이 발길 이끄나
▲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 내외(왼쪽에서 두번째와 세번째)가 2019년 10월24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함께 LG의 롤러블 TV LG시그니처 올레드R을 살펴보고 있다. < LG > 
특히 미국과 중국 인사들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연구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의회와 정부는 최근 미국 생산하는 자동차 배터리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배터리에서도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배터리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6개의 공장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LG에너지솔루션 북미 공장의 생산능력은 200GWh 이상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중국 난징시에서도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난징 1·2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배터리는 올해 말 93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은 CATL 등 중국 배터리업체의 최대 경쟁자이기도 하다.

기술력에 있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CATL 등에 앞서있으나 중국 내수시장이 커 점유율에서는 밀리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CATL이 점유율 30%로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14%로 2위, 중국 BYD가 9%로 3위를 차지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6일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하는 리잔수 위원장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와 통화에서 “리 위원장의 LG사이언스파크 방문 예정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알 수 없다”며 “아무래도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이다 보니 유력 외국 인사들이 일정에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포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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