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 증시 상승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이 나왔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투자와 관련한 리스크를 거의 입지 않거나 아예 리스크를 피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9/11 사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이 나왔다.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14일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심화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제적 변수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도 점차 증시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는 9/11 테러 사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 침체와 관련한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들 가운데 약 60%는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완전히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방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에 긍정적 전망을 나타내고 있는 투자자 비중은 2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의 이런 공포심리가 의미하는 것은 지금은 주식을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하루만에 4.32% 하락한 3932.6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지수가 43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상승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세계 경제성장률 기대치도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여러 리스크가 반영되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