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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철회, '신동빈 사업' 줄줄이 낙마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6-13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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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리더 체제’를 준비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고 있다.

호텔롯데가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핵심사안이다.

  호텔롯데 상장 철회, '신동빈 사업' 줄줄이 낙마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호텔롯데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최근 대외 현안과 투자자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표주관회사의 동의를 받아 남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이 불거지자 호텔롯데 상장을 기점으로 롯데그룹을 투명하게 경영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차례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인 면세점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공모자금으로 면세점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 했지만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정운호 게이트 연루를 시작으로 신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 비리의혹이 확대되면서 시내면세점 특허권 재탈환도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구속되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완공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 대표 시절에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채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롯데물산은 노 대표 구속과 상관없이 12월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총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롯데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화학사업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회사 액시올 인수전에서 철회한다고 13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인수경쟁 과열과 롯데가 직면한 어려운 국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지만 별개로 액시올과 합작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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