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가운데 ‘프로’ 모델이 잘 팔린다면 LG이노텍과 비에이치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아이폰14프로 예상 이미지. <맥루머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가운데 ‘프로’ 모델이 잘 팔린다면 LG이노텍과 비에이치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애플의 이번 아이폰14 시리즈는 ‘급 나누기’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 모델이 잘 팔리면 국내 대표 부품사인 LG이노텍와 비에이치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한국시각 9월8일 새벽 2시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다.
애플은 프로 모델에만 펀치홀 디자인, 최신 A16 프로세서, 48MP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하이엔드-기본 모델 사이의 사양을 확실하게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본 모델에는 전작과 같은 노치 디자인, A15 프로세서, 12MP 메인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도 프로 모델 위주로 10% 정도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4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잘 팔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 1년 동안 아이폰의 판매는 미국과 유럽 합산 비중이 53%에 이르는데 이들 지역의 스마트폰 수요는 최근 크게 역성장하고 있다.
다만 업그레이드 요소가 몰려있는 프로 모델은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의 유통체인인 세이빙닷컴은 1500명의 아이폰 유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14%가 신규 아이폰을 구매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작의 10% 대비 4%포인트 높았고 바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 빨라진 프로세서(61%), 향상된 저장용량(54%), 48MP 카메라(53%)를 꼽았다.
이는 대부분 프로 모델에 집중돼 있는 사양들로 기본 모델보다 프로 모델의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이폰의 제품 종류별 판매는 국내 부품사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는 LCD(액정표시장치)/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기본 모델이 올레드/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프로 모델보다 잘 팔리며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아이폰12 시리즈는 프로 모델이 잘 팔리며 LG이노텍의 실적이 부각됐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 프로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LG이노텍과 비에이치에게 모두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48MP 메인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어날 것이며 비에이치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점유율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에이치는 올레드에 사용되는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제조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아이폰14는 프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아이폰13 때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프로 모델이 잘 팔리면 우리는 좋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