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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광고에 유재석도 아이유도 손흥민도 없다, 돈이 없어서?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09-02 15: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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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광고에 유재석도 아이유도 손흥민도 없다, 돈이 없어서?
▲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홍보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우지 않아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삼성금융네트웍스 광고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를 홍보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우지 않아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 따르면 4월 통합 브랜드를 내놓은 이후 새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TV 광고와 함께 버스 등에 옥외광고를 싣고 있다.

이번 광고가 다른 금융지주사 광고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스타가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분야에서 상위에 있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함께 하는 광고로 광고비가 부족했을 리도 없는데 얼굴을 알만한 연예인이 활용되지 않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를 상징하는 다섯 명의 일반인 남녀 모델이 등장하는 것이 전부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스타를 광고에 활용하지 않은 것은 통합 브랜드가 스타 이미지에 묻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삼성화재는 광고모델로 유재석씨를 기용했다. 하지만 정작 광고에서 부각하려던 삼성화재 건강관리 앱인 ‘애니핏’보다 유재석씨만 부각되는 역효과가 발생한 경험을 했다.

해당 광고에 달린 유튜브 댓글만 살펴봐도 ‘유재석 데뷔 30주년 광고 느낌인데요’, ‘삼성화재는 관심없는데 유재석씨가 멋있어서 보고 갑니다’ 등의 평가가 나와 대중은 애니핏보다 유재석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광고가 상도 받으며 호평을 받았지만 빅모델을 위한 광고인지 회사를 위한 광고인지 알 수 없었다”며 “광고는 유재석씨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삼성화재 건강관리가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유재석씨만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를 이용한 광고가 마냥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스타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김연아 선수를 앞세운 광고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KB금융지주는 2006년 고등학생이던 김연아 선수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선수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자 당시 KB금융지주의 ‘KB트리플 빙상여제 정기예금’은 출시 7일 만에 판매한도 3천억 원을 전액 소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4월부터 가수 아이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I(아이)+YOU(유)=우리’라는 컨셉으로 광고 영상을 만들었고 2분기 유튜브 인기광고 영상 4위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이유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지주도 2018년부터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손 선수의 인기에 힘입어 손 선수가 등장한 하나금융지주 유튜브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천만을 넘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삼성화재가 유재석씨를 모델로 채택해 만든 광고는 왜 역효과를 낳았을까?

해당 광고를 보면 유재석씨가 노래와 율동을 하며 상품을 소개해 소비자들에게는 유재석씨의 움직임이 큰 몰입감을 주고 정작 상품은 기억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과거 델몬트 오렌지 쥬스 광고가 마지막의 '따봉'만 기억에 남고 델몬트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과 유사하다.

반면 금융지주 광고에서 활용된 스타 모델들은 '은행'이라는 주제 아래에서 큰 움직임 없이 상품을 소개해 소비자들이 은행과 스타를 동시에 기억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번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광고는 특정회사의 특정상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계열사를 통합하는 금융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타모델이 등장해 인물이 부각되는 것보다 '삼성에서 금융이 합쳐진다'는 뜻 아래 인물은 묻혀서 전달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과거 모델로 현빈씨나 조정석씨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스타 없는 광고를 만들었다”면서도 “광고 전략이나 브랜드 전략 방향성에 따라 앞으로 다르게 변화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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