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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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크게 던졌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기관투자자가 반도체 대표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쏟아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고려아연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갔다.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려아연을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021억 원어치 사고 4289억 원어치 샀다. 순매도 규모는 226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해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18%(1300원) 떨어진 5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반도체 대표주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종목 3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66억 원어치 사고 895억 원어치 팔아 전부 629억 원어치 팔았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2.94%(2800원) 떨어진 9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반도체기업 주가가 크게 내린 점이 국내 반도체 업종을 향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1.15% 하락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다는 소식도 반도체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앞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새로운 라이선스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국 군사장비에서 미국에서 수출하는 반도체가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제한을 받으면서 반도체기업은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716억 원), 네이버(-280억 원), 에코프로비엠(-25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국내주식시장에서 9680억 원어치 주식을 팔며 외국인투자자와 함께 국내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고려아연 주식은 가장 많이 샀다.
기관투자자는 고려아연 주식을 322억 원어치 사들이고 158억 원어치 던져 전부 16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고려아연 주식을 8거래일 연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4.17%(2만8천 원) 내린 64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내 고려아연을 둘러싼 지분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그렸으나 이날은 주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투자자는 주가 하락에도 여전히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112억 원), SK텔레콤(94억 원), GS리테일(45억 원), 대덕전자(3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 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