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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LCD패널 가격 추락, LG디스플레이 애플에 올레드 공급 확대 총력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8-30 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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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LCD패널 가격 추락, LG디스플레이 애플에 올레드 공급 확대 총력
▲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애플의 올레드 패널 적용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 제품군.
[비즈니스포스트]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이 연일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IT제품용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최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애플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이 8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9월까지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SCC는 “7월부터 LCD 공장 가동률은 급격히 둔화됐지만 이런 점이 패널 가격의 상승 신호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4분기에도 L자형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023년까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에서 LCD 비중이 65%에 이를 정도로 LCD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LCD 패널 가격이 2023년까지도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883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와 같은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LG디스플레이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은 LCD에서 점차 손을 떼고 올레드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8월10일 ‘2022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에서 LCD사업 철수 이후 생산라인 활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형 올레드TV 패널 또는 IT제품용 중소형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주력 LCD패널 가격 추락, LG디스플레이 애플에 올레드 공급 확대 총력
▲ LG디스플레이는 2023년까지 국내에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올레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소형 올레드에서는 아직 세계시장 점유율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중소형 올레드 생산물량을 확대하는 일이 절실한데 애플로부터 수주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은 이미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최대 고객사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나온 아이폰11 시리즈부터 애플에 아이폰용 올레드패널을 공급해 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14프로맥스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TPO 올레드를 독점공급 받았지만 올해부터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납품업체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소재인 LTPS(저온 폴리실리콘) 올레드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애플에 납품하는 물량이 적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래전부터 세계 최대 스마트폰기업인 삼성전자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해 생산량을 확대해온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중소형올레드 생산시설에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생산 가능한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물량 격차가 크다.

올해 9월에 출시되는 아이폰14 시리즈 패널도 약 80%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나머지를 맡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같은 물량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막대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 1분기까지 3조3천억 원을 중소형 올레드 설비에 투자한다.

게다가 애플의 새로운 올레드 패널 수요 확대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된다.

애플은 향후 아이폰 외에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올레드 패널 탑재 비중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재 맥북과 아이패드에 LCD 또는 미니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내놓고 있는데 이를 올레드 패널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르면 2024년부터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 등의 주력제품에 올레드 패널이 탑재될 공산이 크다.

현재 세트별 올레드 보급률은 스마트폰 40%, TV 5%, 노트북과 태블릿 1~3%로 추정된다. 아직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는 올레드 침투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새로 열리는 시장에서 수주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셈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저전력 특성이 가장 요구되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중소형 올레드 보급이 확대돼 왔지만 애플의 IT기기 올레드 탑재 확대로 주요 세트에서 본격적 올레드 보급률 상승이 기대돼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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