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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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던졌다.
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 급락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한 점이 삼성전자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588억 원어치 사고 336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7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33%(1400원) 내린 5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8천 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8월10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투자자는 같은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17억 원어치 사고 88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69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73%(2600원) 하락한 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이 국내 반도체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1%(172.62포인트) 내린 2798.44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정보통신(IT) 성장주도 많이 팔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와 5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163억 원어치 사고 502억 원어치 팔아 33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 주식은 172억 원어치 사고 378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파월 의장 연설의 여파로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도 기관투자자 순매도 3위에 오르며 상위 5개 항목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고려아연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고려아연 주식을 371억 원어치 사고 16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09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5거래일 연속 고려아연 주식을 담았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4%(3만3천 원) 오른 61만8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에서 계열분리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19일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인수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고려아연을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188억 원), 포스코케미칼(181억 원), 씨에스윈드(144억 원), 한국항공우주(13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2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