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08-29 16: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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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단백질음료 시장을 노리는 식품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단백질음료 시장은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이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과 빙그레,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잇따라 제품들을 내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한 지출이 늘어나는 현상인 '덤벨 이코노미' 현상이 지속되면서 단백질 보충을 위한 즉시섭취음료(RTD)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실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출시된 단백질음료 제품은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와 매일유업의 '셀렉스 프로핏 아메리카노',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밸런스', 빙그레의 '더:단백 드링크커피',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마시는 프로틴 리저브' 등이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는 과거 운동선수‧헬스트레이너 등이 주로 먹는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벼운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헬시플레저) 풍조에 따라 대중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한 지출이 증가하는 '덤벨 이코노미(Dumbbell Economy)'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백질 보충을 위한 즉시섭취음료(RTD)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일제약이 내놓은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삼일제약의 건강식품 브랜드 '일일하우'가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루시(Lucy 2.0)를 활용해 지난해 5월30일부터 올해 5월30일까지 단백질 식품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단백질'과 '음료'가 함께 언급된 정보량은 16만781건으로 앞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단백질 보충이 물에 섞어 마시는 대용량 파우더 제품이나 닭가슴살, 연어 등의 식품을 통해 주로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즉시섭취음료(RTD)가 간편함을 앞세워 단백질음료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단백질 관련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단백질 즉시섭취음료(RTD)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단백질음료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것은 매일유업으로 2018년 성인영양식품 브랜드 ‘셀렉스’를 출범시키고 단백질음료 상품군 ‘셀렉스 스포츠’를 선보였다.
셀렉스 스포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관리 풍조 확산과 실내 트레이닝 붐을 타고 2020년까지 국내 단백질음료 시장 1위를 지켰다. 매일유업은 올해 5월 셀렉스 스포츠를 '셀렉스 프로핏'으로 리뉴얼해 일동후디스에게 뺏긴 단백질음료 시장 1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매일유업보다 늦게 단백질음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동후디스는 2020년 2월 단백질 식품 브랜드 ‘하이뮨’을 선보였는데 온라인몰, 홈쇼핑 등으로 유통채널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가수 장민호씨의 광고모델 기용이 중장년층에 먹히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넓혔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단백질음료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를 통해 2021년 단백질음료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하이뮨의 매출은 1천억 원, 셀렉스의 매출은 900억 원으로 파악된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하이뮨의 단백질음료 제품군의 누적판매량은 약 1500만 개에 이른다.
일동후디스는 2024년 4월까지 강원도 춘천에 연면적 1만1635㎡ 규모의 하이뮨 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하며 단백질음료 시장에서 성장의 고삐를 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2019년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을 론칭하고 2020년 1월 '마시는 뉴프로틴'으로 단백질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단백질음료는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700만 개를 기록하는 등 하이뮨과 셀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밖에 빙그레는 지난해 6월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고 ‘더:단백 드링크초코’ 제품을 출시했고 남양유업은 올해 7월 단백질음료 '테이크핏 밸런스'를 출시하면서 단백질음료 시장에 뒤늦게 합류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814억 원에서 2021년 3364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4천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