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중앙은행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2일차 회의에서 “9월에 또 다른 상당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며 올해 말 이전에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르루아 총재는 “필요한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보다 더 많이 올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은 우리의 임무이며 이를 이행하려는 의지와 능력은 무조건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1%에서 2% 사이의 중립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며 “우리가 9월에 중요한 조치를 취하면 올해가 가기 전에 그곳(중립금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7월11일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은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까지 내린 뒤 6년 넘게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다른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0.50%포인트와 0.75%포인트 인상안 모두를 가능한 조치로 논의하는 데 열려 있어야 한다”며 “현재 관점에서는 최소 0.50%포인트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이사도 “우리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설령 경기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9월8일에 열린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