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22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카카오뱅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카카오뱅크 3대주주였던 KB국민은행의 지분 매각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가장 많이 담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회복세 둔화 등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다시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163억 원어치 사고 37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09%(600원) 내린 2만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9일 카카오뱅크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19일에도 실은 장중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KB국민은행의 매도 물량을 받으면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역시 KB국민은행의 지분 매각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19일 장 마감 뒤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3809만7959주(8%) 가운데 1476만 주(3.1%)를 블록딜을 통해 1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다.
매각가는 2만8704원으로 외국계 자본이 대다수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리포트에서 “KB국민은행이 1% 내외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외에도 초기투자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상당해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우려가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말 기준 카카오가 1대주주(지분 27.2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대 주주(23.20%), 국민은행이 3대주주(8%), 국민연금공단이 4대주주(5.6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가며 3대주주에서도 물러났다.
이 밖에 LG이노텍(-152억 원), LG디스플레이(-142억 원), 삼성전자(-114억 원), 일진머티리얼즈(-92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82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직전 거래일인 19일에는 장중에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장 마감 이후 카카오뱅크 주식 등을 블록딜로 매수하면서 1823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달러당 1339.8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장을 시작한 뒤 오후 한때 1340.2원까지 오르며 1330선과 1340선을 하루 만에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과 134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보통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환율 상승 흐름에도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 업종보다는 개별 종목의 특성을 보고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0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244억 원어치를 사고 1038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24%(1200원) 내린 9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11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1.48%(900원) 내린 6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한창 회복세를 보이던 7월과 비교해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8%(84.50포인트) 내린 2953.34에 거래를 끝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1.29%), 나스닥지수(-2.01%)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이 밖에 LG화학(164억 원), SK이노베이션(159억 원), 기아(145억 원), 현대모비스(13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장중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