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을 올해 안으로 추진해 완공 시점을 6개월가량 앞당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내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이 통과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예정인 전용 전기차 공장을 올해 10월 착공한다. 사진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차그룹>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올해 10월 착공하기로 했다.
애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보다 6개월가량 착공과 완공 시점이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도 공장이 완공되는 첫날부터 바로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끔 ‘퀵스타트’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인플레이션 완화법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만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어 당장 내년부터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세제혜택)을 받지 못해 최대한 빠르게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의료보장 확대·부자 증세 등을 뼈대로 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최종 서명했다.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2023년 1월1일부터 북미 및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지원한다.
물론 현대차가 기존 미국 공장인 앨라배마에서 전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해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기아는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전용전기차 EV9 등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주력 모델은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을 막기는 쉽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EV, 코나 EV와 기아 EV6, 니로EV, 쏘울EV 전량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내년부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