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높은 손해율이 예상되는 상품을 다른 경쟁사보다 많이 팔아 매출액 자체는 끌어올렸지만 결국 순이익에서는 뒤처지는 성적표를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발생손해액에서 현대해상이 액수가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많은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며 정확한 액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대해상은 실손보험판매 1위 기업이다”며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을 가장 많이 보유해 지급 보험료가 많았기 때문이며 백내장 등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상품이기 때문에 대형 보험회사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팔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순이익이 줄어든 데는 인건비가 늘어 비용이 커진 점도 한 몫했다.
현대해상은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인 마이금융파트너에 힘을 주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은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만큼 판매채널의 영업력을 강화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현대해상은 채널전략추진태스크포스팀을 통해 마이금융파트너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124명의 보험설계사를 최대 300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에 보험설계사 채용 등이 계속 늘어나며 영업사업비가 상승했다. 연결기준으로 현대해상의 상반기 영업사업비는 2022년 6월30일 기준 9132억 원이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8.86% 늘었다.
현재 조용일 사장은 높은 매출과 비교해 낮은 순이익을 내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가입자와 소송을 통해 올해 대법원에서 ‘당일 입원하고 당일 퇴원해서 병원 치료 시간이 6시간이 안되는 백내장 환자는 입원이 아닌 통원으로 처리한다’는 판결을 받아내며 백내장 보험금 지급액을 낮추는 법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백내장 수술은 그동안 일부 안과와 브로커 조직의 과잉 진료와 보험사기의 주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판결에 따라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백내장 관련 보험금 청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50억 원 줄었다. 실손손해율도 2021년 상반기 109%보다 개선돼 93%가 됐다.
여전히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손손해율을 내고 있지만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해상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6월30일까지 희망퇴직을 마무리한 결과 95명이 신청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해상이 대법원 판례를 받았지만 그 효과는 모든 보험사로 적용된다”며 “현대해상은 실손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