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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명운 걸린 양재물류센터 첫 단추, 김홍국 '나폴레옹 정신'으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8-19 14: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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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개인 돈 26억 원을 들여 '나폴레옹의 모자'를 샀다. 그리고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갤러리까지 만들었다.

평소 나폴레옹의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그가 숙원 사업이자 하림그룹의 미래가 달린 서울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립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하림그룹 명운 걸린 양재물류센터 첫 단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나폴레옹 정신'으로
▲ 하림그룹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립의 첫 번째 행정절차를 최근 마쳤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NS쇼핑 본사 갤러리에 전시된 나폴레옹의 모자 옆에 서있다.   

19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올해 1월 서울시에 신청한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실수요 검증이 최근 실수요검증위원회의 자문 절차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16년 도시첨단물류시범단지를 선정한 지 6년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의 첫 번째 행정절차가 끝났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 진 것으로 보인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2027년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연면적 11만5천㎡ 규모의 유통물류시설, 업무시설, 연구·개발시설, 컨벤션센터, 공연장, 백화점, 호텔, 주택 등이 결합된 친환경·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 회장은 2020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포장·재고·쓰레기 없는 최첨단·친환경 물류단지와 연구개발·상업·주거·문화 복합단지를 지어 물류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기존 식품사업과도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사업을 위해 하림산업은 2016년 4525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서울시와 용적률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 추진이 계속 지연돼 1500억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하림그룹이 꿈꾸는 종합식품기업 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국내 최대 시장인 수도권에 위치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당일·신선배송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5200억 원을 들여 전북 익산에 식품가공공장 ‘퍼스트키친’을 완공하고 ‘더미식장인라면’, ‘하림순밥’ 등을 출시하며 라면과 즉석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건립까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환경평가, 물류단지계획 심의,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물류단지 건립이 시작되면 5조 원 이상의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하림그룹의 지주사 하림지주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조3621억 원 확보하고 있어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비 마련을 위해선 추가 자금이 필요해 보인다.
 
하림그룹 명운 걸린 양재물류센터 첫 단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32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홍국</a> '나폴레옹 정신'으로
▲ 하림그룹의 양재물류센터 부지. <하림지주>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의 경우 그룹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사업 진행과정에서 그룹의 투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계열사의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하림산업의 모회사로 자금줄이었던 NS쇼핑은 올해 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하림산업을 하림지주에 넘겼다. 이를 두고 홈쇼핑업계의 높은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NS홈쇼핑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해운회사 팬오션은 선대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5척의 LNG선 건조에 들어간 팬오션으로서도 현금 지원에 선뜻 나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차입금을 통한 자금조달은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하림지주는 그룹 전반에 걸친 지속된 투자로 2022년 2분기 말 연결기준 차입금이 6조3050억 원, 부채비율은 177.9%에 이르고 있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팬오션·선진·하림산업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선박·생산시설·물류시설 등의 투자가 중단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룹 차원의 재무 레버리지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김 회장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철근 등 각종 원자재 비용 상승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이 침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양재물류센터 건립은 이제 막 행정절차가 시작단계로 사업비 조달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이다”며 말을 아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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