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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적정 기업가치는 12조5천억"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6-09 17: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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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의 적정 기업가치가 12조5천억 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5월18일 이후 50개 이상의 기관미팅을 진행하고 시장의견을 수렴해 호텔롯데의 적정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했다”며 “이에 따른 적정 기업가치는 12조5천억 원”이라고 추정했다.

  "호텔롯데 적정 기업가치는 12조5천억"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호텔롯데는 이르면 7월21일 상장한다. 7월 6~7일 공모주 수요 예측을 한 뒤 12~13일 공모주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유안타증권은 호텔롯데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이전인 5월18일 보고서를 내고 호텔롯데의 적정 기업가치를 15조6천억 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영업자산가치 8조3천억 원에 투자자산가치 5조1천억 원을 더하고 순차입금 7819억 원을 빼 약 12조5천억 원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영업자산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호텔, 월드, 리조트·골프 사업부의 합산가치는 지난번보다 낮아졌으나 면세점 사업부 가치는 5조2천억에서 6조2천억 원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의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된 EV(기업가치)/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배수를 기존 10배에서 12배로 상향조정 했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부의 영업자산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호텔신라의 EV/EBITDA를 참고해 면세점기업의 가치를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월드타워 면세점 영업중단에 따른 실적감소와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상승 문제 등이 단기적으로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높은 송객수수료 부담 등으로 월드타워면세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6월 말 영업을 중단하면 기존에 유치했던 고객들을 높은 마진을 내고 있는 소공동 등으로 돌릴 경우 오히려 단기실적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타워면세점 영업중단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면세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권을 재탈환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사업자 계약을 맺으면서 5년 동안 3조6200억 원의 임차료를 내기로 했다. 2016~17년에는 약 5천억 원씩 내고 2018년부터 약 9천억 원씩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박 연구원은 “시내면세점 매출이 공항 임차료 상승에 따른 손실분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7년 하반기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완공되면 기존 1터미널과 탑승동의 여객 이동이 줄어들 수 있어 임차료 재협상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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