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한화손해보험을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효자’로 키워내면서 그동안 불거져왔던 매각설도 잠재우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그동안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모기업인 한화생명에서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말이 보험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며 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지난해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도록 이끈 데 이어 실적 증가세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
18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16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8.8%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해보험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3.7%로 파악됐다. 1년 전보다 6.8%포인트 개선됐다. 상반기 장기위험 손해율은 95.7%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135.9%를 보여 자본 건전성을 향한 우려가 나오지만 9~10월 사옥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 등이 반영될 예정인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7월부터 지급여력비율이 다시 150%를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며 “9~10월경 매각 예정인 사옥 처분이익을 고려하면 지급여력비율을 향한 우려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전망이 밝고 자본 건전성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설도 차츰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된 뒤로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려 왔다.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악화로 모기업인 한화생명의 자본확충 부담도 계속 커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등이 꾸준히 손해보험사 매물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둔 점도 이런 관측에 탄력을 더했다.
여기다 한화손해보험이 2020년 9월 캐롯손해보험 지분 68%를 한화자산운용에 넘기면서 한화생명의 한화손해보험 매각 가능성이 불거졌다.
한화생명이 자본확충 부담이 큰 한화손해보험을 매각하고 캐롯손해보험만 남겨두는 방식으로 보험사업을 재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100%), 한화손해보험(51.36%)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데 한화자산운용에 캐롯손해보험 지분이 넘어가면 한화손해보험만 남게 돼 매각 작업이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손해보험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한화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금융권에 나돌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한화손해보험의 대주주인 한화생명은 모두 매각 가능성을 부인했다.
강성수 대표는 실적개선을 통해 한화손해보험이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는데 실적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한화그룹 내에서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한화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된 한화손해보험에 2020년 3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강 대표는 한화건설에서 금융팀장으로 일했으며 한화와 한화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과 재무담당 임원을 지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