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 가입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 고금리의 카드론을 사용하기 보다는 보험계약대출을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금리 속에 소득은 제자리를 맴돌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이에 금융 소비자들이 이자 부담을 줄이거나 괜찮은 금융상품을 찾아 헤매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보험상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고물가 시대에 적은 보험료로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보험상품을 살펴봤다.
◆ 급한 돈이 필요할 때는 보험계약대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최근 급하게 300만 원이 필요해 20년 전 가입해뒀던 보험계약을 해지해 해지환급금으로 돈을 마련했다. A씨는 여유자금이 생기자 보험 가입을 다시 하려고 했지만 예전과 같은 계약 조건으로 가입하지 못했다.
만약 A씨처럼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 보험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보험계약대출로 필요한 자금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다. 7월 기준으로 대출금리는 보험회사별로 4~8%대로 다양하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장 큰 장점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급전이 필요해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다면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거나 대출이력이 남아 나중에 추가로 대출을 받기 곤란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계약대출은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연체가 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금융회사의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 소비자에게 보험계약대출은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대출신청을 24시간 할 수 있고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중간에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큰 금액이 아닌 조금 작은 금액이 급하게 필요해 생계형으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다만 이자가 계속 밀릴 때에는 보험계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MZ세대라면 ‘어른이 보험’
이제 막 취업문을 뚫은 20대 B씨.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혹시나 모를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보험을 들고 싶지만 빠듯한 월급에 비싼 보험료는 부담이다.
아직 보험에 가입해 본 적이 없어 신규 보험상품 가입을 고민하는 20대와 30대 성인이라면 이른바 ‘어른이보험’에 가입해 보험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른이보험은 0세부터 30세 성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을 뜻한다.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성인들이 많아지면서 어른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통용되는 신조어가 됐다.
일부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에 대한 성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어린이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성인보험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장의 종류와 범위, 크기를 더 괜찮게 받을 수 있는 점이다.
어린이들이 성인보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가 성인보험도 낮게 책정돼 보험료가 저렴하다. 반면 암과 뇌, 심장질환 등 3대 질병에 대한 보장범위와 한도는 상대적으로 성인보험보다 나은 편이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가입과 동시에 보장이 이뤄진다는 점도 이점이다. 성인보험은 가입 이후 일정기간이 지난 이후에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어린이보험은 보장범위를 넓히기 위해 특약을 추가하다 보면 보험료가 비싸져 성인보험과 별반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면서 보장은 조금 더 높힐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요즘 20대 성인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리 상승기에는 금리연동형 상품에 주목해야
금리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금리가 고정된 상품보다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는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드는 연금저축보험은 대부분 금리연동형 상품이라 금리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매년 연말정산 때마다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연금저축보험에 관한 세액공제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저축보험 납입한도를 기존보다 200만 원씩 높이기도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에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많이 몰린다고 하는데 세제개편안으로 세액공제가 확대되고 금리도 인상되고 있어 시기상으로 연금저축보험이 고객들 입장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기납 종신보험도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그동안 판매됐던 종신보험의 납입기간을 10년 아래로 줄인 종신보험을 말한다.
기존 종신보험의 납입기간은 일반적으로 20년에서 30년으로 경제적 여건이 바뀌면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아 납입 부담이 작고 빠르게 원금을 받을 수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은행이 아닌 보험사에서 실행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은행은 대출을 ‘실행’한 날에 금리를 적용하는 데 보험사는 대출을 ‘신청’한 날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출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하면 신청 뒤 최종적으로 대출승인을 받는 사이에 금리가 더 오르는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어 보험사가 유리할 수 있다. 조승리 기자
[편집자 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시대'의 파도가 밀려온다. 경기후퇴 가능성과 맞물려 3고 현상이 쓰나미로 커져 자칫 한국경제를 휩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유가가 촉발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고금리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고환율은 증시를 휘청이게 한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우선 3고의 파도를 넘고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 가계도 위기에 놓이긴 마찬가지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하우스푸어가 되거나 깡통 주식계좌를 떠안기 십상이다.
지나가는 세 사람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다. 여러 기업들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 3고 시대 생존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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