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외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호조에 힘입어 2분기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기아차는 2분기에 국내에서 모하비와 니로가 판매에 힘을 보태면서 SUV의 판매비중이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스포티지가 잘 팔리면서 인센티브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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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는 판매가격이 높은 SUV가 2분기에도 판매호조를 이어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기아차는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SUV가 2분기에 1분기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인기가 꾸준한 데다 니로가 판매량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하비도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잘 팔리고 있다.
쏘렌토는 4월 국내에서 전체 자동차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오른 데 이어 5월 판매량이 지난해 5월보다 23% 증가했다. 스포티지는 4월과 5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65% 늘었다.
기아차는 니로를 3월 말 출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했다. 니로는 4월과 5월을 합쳐 5천 대 넘게 팔렸다. 모하비는 4월과 5월 두달 동안 판매량이 1분기 판매량을 넘어섰다.
최 연구원은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RV(레저용차량)의 판매비중이 36%였는데 올해는 43%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해외 주요시장에서도 SUV 판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기아차가 올해 3월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출시한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기아차는 5월 미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올렸는데 스포티지와 세도나(한국명 카니발) 등 SUV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스포티지는 5월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5월보다 91% 증가했고 세도나의 판매량은 26% 늘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스포티지가 잘 팔리면서 딜러에게 지불하는 인센티브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판매를 위해 지난해 1대당 최대 2600달러를 지불했는데 올해 5월에는 1560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는 5월 중국에서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SUV인 KX5(한국명 스포티지)와 KX3는 5월 판매량이 지난해 5월보다 각각 109.2%, 41.5%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