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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등 보안방안 합동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금 지원을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기업 구조조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때 산업은행의 의견을 묻지 않고 협의없이 진행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이에 앞서 “채권단이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에 4조2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의 결정”이라며 “서별관회의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 부담 비율까지 정해진 정부방침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별관회의에 홍 전 회장 외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손실분담의 문제”라며 “당시 여신액 비중을 산출할 때 선수금환급보증(RG)의 포함을 두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실이나 신규자금 지원 분담을 합의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이 늦어져 기업 정상화도 어려워지는 만큼 내가 이해조정자 역할을 했다”며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금부담 비율을 정부에서 먼저 결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원 규모를 결정했던 회의를 직접 주재했으며 두 은행의 실무자들도 참석해 협의했다”며 “조정 결과를 개별 은행에 보낸 뒤 서별관회의 안건으로 가져갔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는 홍 전 회장의 주장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최경환 전 부총리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홍 전 회장의 말은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며 “개인이 주장하는 점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홍 전 회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절차를 밟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만 홍 전 회장의 말이 사실인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측은 “홍 전 회장이 퇴임한 뒤 개인적으로 말한 것을 산업은행에서 평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