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
|
▲ 1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3924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며 주가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이 국내 반도체 시장을 향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건설, 셀트리온 등의 주식은 많이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309억 원어치 사고 577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50%(900원) 내린 5만9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6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7월1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인 SK하이닉스 주식도 많이 팔았다.
SK하이닉스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583억 원어치 사고 127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91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3.47%(3300원) 내린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8월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락한 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4.57%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반도체 업체의 자체 기업지표 전망치가 연달아 하향됐다”며 “하반기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삼성전기(-173억 원), 현대차(-161억 원), LG화학(-12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건설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현대건설 주식을 36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84억 원어치를 사고 220억 원어치를 팔았다.
현대건설 주가는 7.54%(3250원) 오른 4만6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상회담이 11월을 전후해 추진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건설 관련 기업을 향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30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858억 원어치를 사고 549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8월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셀트리온 주식을 담았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301억 원), SK이노베이션(230억 원), 카카오(219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경 기자
▲ 기관투자자는 1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