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약세장을 마무리하고 강세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증권사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마켓’이 이미 마무리되고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불마켓(강세장)’ 진입 국면에 들어섰다는 증권사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시장 상황과 투자심리 회복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점을 지나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증권사 에버코어ISI의 리치 로스 연구원은 10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에 나타났던 베어마켓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 흐름과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려하면 약세장이 끝났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로스 연구원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강세장 사이클이 벌써 시작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는 연초부터 인플레이션 등 경제 상황 악화를 반영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7월 중순부터 증시가 소폭 회복세로 돌아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의 증시 상승을 완전한 회복세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로스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장이 사실상 종결되었다는 과감한 관측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날 “한 집안에서 두 가지의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저점을 지났는 지 여부를 두고 에버코어 소속 연구원들이 엇갈린 관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안 엠마누엘 에버코어ISI 연구원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여전히 경제 상황 변화와 금리정책 등에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엠마누엘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주식 매수세가 뚜렷해지는 일은 쉽지 않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같은 증권사 소속 연구원들이 주식시장에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은 것은 현재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여러 증권사들이 내놓은 S&P500 지수 전망치가 역사상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가장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현재보다 24%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증권사는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18% 하락할 가능성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