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하락에 따른 낸드플래시의 수요확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SSD는 기술발달로 3년 안에 가격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분야에서 SSD수요가 급증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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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SSD를 만들 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요소인 3D낸드 기술에서 세계 1위에 올라있다.
SSD는 기존의 HDD를 대체할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로 3D낸드 기술을 활용하면 원가절감은 물론이고 성능을 높일 수 있다.
3D낸드는 평면 낸드플래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회로를 옆으로만이 아닌 위로도 쌓는 기술로 단수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이 연구원은 "3D낸드의 단수증가 등 기술발달로 같은 용량의 SSD와 HDD의 가격차이가 2006년 130배에서 현재 2.8배까지 줄어들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3년 뒤에는 SSD가 HDD보다 낮은 가격에서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SSD의 가격하락은 개인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소비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토리지(대용량 저장장치) 1위 업체 'EMC'는 SSD를 전면 채용하기로 했다.
전체 SSD 활용처 가운데 기업서버용의 비중은 2014년 17%에 불과했으나 2016년 3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기업의 SSD 수요증가로 3D낸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3D낸드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월31일 3세대(48단) 3D낸드 기술을 활용해 크기가 백원짜리 동전보다 작고 무게가 1그램에 불과한 초고속 512기가 SSD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 48단 3D낸드 기술을 통해 SSD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