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8-09 11:33:03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을 회복한 지 약 3주 만에 다시 5만 원대로 내려갔다.
전날 엔비디아 실적 저조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 9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모습.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9일 오전 11시5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1%(1100원)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33%(200원) 내린 6만60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7월15일 이후 약 3주 만에 다시 장중 6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1.61%(49.05포인트) 내린 3004.3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12%), 나스닥지수(-0.10%)와 비교해 크게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인 엔디비아가 2분기 부진한 매출을 예고한 점이 전체 반도체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엔디비아는 예비 실적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67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8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24일 공식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6.30% 하락했다. 이 밖에 마벨테크놀로지그룹(-2.37%),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2.19%), 램리서치(-2.01%),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63%), 마이크론테크놀로지(-1.62%), 퀄컴(-1.60%), 인텔(-0.03%)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공급망 협력체인 이른바 ‘칩4 동맹(’한국, 미국, 대만, 일본) 참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리포트를 통해 “칩4는 미국 제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의체 성격을 지녀 칩4와 관련한 수혜는 미국기업에 집중될 것”이라며 “칩4의 한국 참여는 국내 반도체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칩4 동맹 참여와 관련한 질문에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대답했다. 이한재 기자